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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
언제나 어디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뱅킹(Bank as a Service)'이 현실화된다. 책상 너머 직원 대신 모니터 속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소비자 응대를 통해 계좌 개설부터 예금과 적금 업무, 출금 등은 물론 업무상담과 마감까지 처리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비대면 은행의 첫 발을 정상혁 은행장이 마침내 현실화하게 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신한은행 서소문 '디지로그(digilog) 지점이 오는 18일부터 인공지능지점(AI브랜치)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서소문 디지로그 점포는 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시절이었던 2021년7월 문열었다.
서소문 외에도 신한PWM목동센터, 인천 남동중앙금융센터 등 세 곳이 디지로그 브랜치로 운영 중이다.
디지로그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ue)이 합성어다. 신한은행이 선보인 디지로그 브랜치는 당시 진옥동 행장이 '어떤 걸 디지털화할 것인가, 또 어떻게 고객과 이를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탄생했다. 진옥동式 미래형 은행의 과도기적 형태인 셈이다.
디지로그 브랜치에는 기존 은행권의 보편적인 업무 방식인 대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대출과 청약 등 업무에 대해서도 영업점 내 은행원이 아닌 화상 상담 창구에서 본점 직원과 영상 통화 형태로 진행된다.
당시 진옥동 은행장은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감성이 결합한 디지로그 브랜치는 빅테크와 차별화한 신한은행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기술'과 '사람'이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 디지로그 브랜치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완전한 무인 영업점으로 탈바꿈한다.
인공지능영업점(AI브랜치)으로 운영되는 서소문 지점에서는 창구 안내부터 금융 상품 상담 등 모든 은행 업무를 실제 은행원 대신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수행한다.
지난 2021년 은행권에서 최초로 대화형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가상 은행원 도입과, 올해 생성형 AI 적용으로 한층 자연스러운 상담이 가능해지면서 은행 영업점의 완벽한 무인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신한은행 AI은행원은 이미 국내 150여개 신한은행 영업점 디지털데스크를 통해 입금과 출금서비스는 물론 예·적금 통장 개설 서비스, 체크카드·보안카드·증명서 발급 등 60여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소문 AI브랜치 운영을 통해 소비자 요구와 불편사항 등을 반영해 내년부터 전국 금융 취약지역 중심으로 이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소비자 경험 확대가 이어지고 기술이 고도하하면 영업 시간 외에도 365일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한 'BaaS'가 생활 금융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서(MCW) 2024 현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혁신 금융서비스 발굴에 한창이다.
MWC에 국내 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 건 진 회장이 유일하다.
당시 MWC 2024 현장에는 진 회장 외에도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김준환 신한금융 디지털파트장,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솔류션 그룹장 등 20여 명의 신한금융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이 함께했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과 기술, 금융 소비자 트렌드는 분초 단위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말한 바 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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