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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금융그룹 사태가 다음 달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임종룡 현 회장 임기 중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며, 금감원 특정검사를 통해 추가 불법거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우리금융과 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는 다음 달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JB·DGB금융 등 8개 은행 지주 이사회 의장단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우리금융 검사 중 현 (임종룡) 회장 재임 기간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해당 불법 행위는 물론, 엄정하게 대응하려 노력했는지, 또 이런 사실이 이사회에 보고됐는지 등을 점검하려 노력 중이며 12월 중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원장이 말한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는 임종룡 회장이나 조병규 은행장 등 현 경영진이 아닌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한 추가 불법 대출 건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건 외에 별도로 (임종룡 회장 등 현 경영진과 관련한) 부당대출 건은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와 관련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감추거나 그냥 넘어간다고 (은행이나 지주에게도) 좋을 것이 없는 만큼, 12월에 나올 금감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금융 내부 상황을 전했다.
백브리핑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이 원장은 우리금융과 관련한 쓴소리를 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내 온정주의적 조직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이로 인한)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가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라며 "준법·신상 필벌 강조의 조직 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가 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금융사고 보고를 지연·은폐하는 요인이 되거나 내부 고발 등을 억제한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측의 늑장 대응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원장은 또 작년부터 당국이 지속해 온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취지에 맞춰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것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내년도 그룹 경영 계획 심의 시 자회사의 리스크 익스포저 관리, 조달·운용, 자본관리 계획 적정성 등을 (이사회가) 면밀히 살펴봐달라"며 "그룹 차원의 가계대출 취급 계획이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내에서 자회사 리스크·자본관리 계획을 고려해 수립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 작동 여부까지 면밀히 살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내부통제 실효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역할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현재 상당수 금융사에서 CEO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절차가 투명·공정하게 운영돼 모범 관행 적용의 우수 적용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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