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6 셀피 마케팅으로 보여준 AI폰 주도권
![]() |
▲파리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했다. 사진=뉴시스 |
[CWN 소미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돌아왔다. 약 2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이 회장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 '갤럭시 Z 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출장지인 파리는 '2024 올림픽' 개최지로, 삼성전자는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 1만7000대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배포했다.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해당 휴대폰을 통해 직접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운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파리 조직위와 협력한 결과다. 삼성은 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무선통신 분야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에 앞서 파리로 날아갔다. 올림픽은 기업인에게도 미래 먹거리 발굴,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 모색, 사업 전략 점검 등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유는 단순 명료했다. 전 세계 많은 글로벌 기업 CEO들도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올림픽 개최지로 집결한다.
실제 이 회장은 파리 현지에서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테슬라(일론 머스크), 코카콜라(제임스 퀸시), 유튜브(닐 모한), 일라이 릴리(데이브 릭스), LVMH(베르나르 아르노) 등 CEO 4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 회장도 "많은 분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번 출장 성과에 대해선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재계는 이 회장의 밝은 표정에서 출장 성과가 기대할 만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당장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이 올림픽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갤럭시 Z 플립6의 화제성은 물론 올림픽 개막식과 요트 경기 생중계로 혁신적인 시청 경험을 선보인 '갤럭시 S24 울트라'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은 DS부문도 다시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노린다. 마침 이날 외신발로 HBM 5세대 제품(HBM3E 8단)이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해 4분기부터 공급이 이뤄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5세대 본격 양산 및 엔비디아 납품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앞서 DS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683억원, 10조4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4%, 1462%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HBM 사업이 하반기 본궤도에 오르면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통한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도 기대 요소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