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측 “일부 셀러들 이탈해 회사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 토로
구영배 대표 방한후 대책 논의·계열사 합병설에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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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
[CWN 조승범 기자] 싱가포르 기반의 이커머스 그룹 큐텐 그룹이 북미를 타깃으로 한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와 국내 플랫폼 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를 초래해 빈축을 샀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에서도 판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판매자(셀러)들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 이커머스 계열사 티몬 입점 업체를 중심으로 구매 취소 통보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티몬 측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 대금이 지연된 상황을 설명한 뒤 해당 상품 취소·환불을 접수하라고 안내 중이나, 이 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관계자는 CWN에 “티몬 플랫폼에서 정산 지연이 일부 발생했다”면서 “이전에 발생한 위시플러스와 위메프 계열사의 정산 지연 사태에 발생하면서 몇몇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회사에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셀러들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큐텐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를 공식적으로 인정·사과하고 셀러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티몬에서 정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게 됐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이 긴급 귀국해 지난 18일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을 만나 정산 지연 사태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해당 사안에 대해 티몬 측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위시플러스와 위메프에 이어 티몬에서도 정산 지연 사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주요 플랫폼 판매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럴 경우 거래액이 크게 감소해 현재보다 정산금 지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섰다. 공정위는 큐텐이 전자상거래법상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큐텐의 이커머스 계열사 합병 추진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합병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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