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도 곧 발표"...11∼12일께 '상호관세'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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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지난 4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국가를 가리지 않는 보편 관세 성격의 관세를 일부 품목에 도입함에 따라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이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4주 동안 매주 만나서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 칩과 같은 다른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조치는 우리나라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자동차 산업은 매우 중요한 부문이 될 것이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무관세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의 쿼터 물량 263만t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방안을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등으로부터 무관세로 미국에 들어오던 수백만t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율이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에 완제품(finished metal products)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주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철강재와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um)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관세는 자동차, 창틀, 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압출물과 슬래브와 같은 품목을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을 많이 쓰는 자동차 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으로 들여와 북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량을 연간 118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던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원가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가전업계도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만들 때 원자재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고민이 큰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각각 가전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관세 폭탄을 피하고자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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