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잔액은 연초 대비 2590억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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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CWN 권이민수 기자]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1조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으로 부터 대출을 거절받은 중·저신용자들이 18%의 고금리에도 급하게 돈을 빌리려 카드사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0조6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5월(40조5186억원)보다 873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37조6171억원)와 비교하면 2조9889억원(7.95%) 증가했다.
이는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이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대출을 조인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대출이 막힌 개인들이 카드론으로 우회한 것이다. 또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이 악화되자 수년간 카드론·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등의 대출 부문을 강화해 왔다.
평균금리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7%로 나타났다. 전월(14.33%)과 비교해 0.06%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 14.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카드 14.69%, 신한카드 14.40%, 하나카드 14.39%, KB국민카드 14.05%, 우리카드 13.99%, 현대카드 13.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7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8~9월 13% 후반대에서 14% 초반대 수준이었고, 같은해 10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14.31%, 11월 14.34%, 12월 14.55%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4.54%, 2월 14.42%, 3월 14.44%, 4월 14.22% 등으로 14%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중저신용자인 700점 이하 회원 평균 금리는 16.87%로 전월(17.04%)보다 0.17%포인트 내렸다.
이 수치는 롯데카드가 17.90%로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가 17.69%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현대카드 17.42%, 신한카드 17.10%, 하나카드 16.08%, 우리카드 15.99%, KB국민카드 15.96%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리볼빙 누적 잔액은 7조2563억원으로, 연초(7조5153억원) 대비 259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오인 광고 등 카드사들의 리볼빙 영업 행태를 지적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연초 카드사가 고객에게 리볼빙의 평균이자율과 가입 절차를 명확히 고지하고, 장기 이용에 따른 위험고지 또한 강화토록 했다.
실제로 리볼빙 누적 잔액은 올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일종의 '대출' 서비스로, 가입자는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기존 최대 90%) 결제하고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다. 적절하게 이용시 일시상환 부담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연체시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결제할 대금이 불어나면 결국신용평점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7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금리)는 17.24%로 카드론(14.27%)보다 2.97%포인트나 높았다.
롯데카드가 18.54%로 유일하게 18%대로 나타났고 우리카드가 17.94%, KB국민카드 17.47%, 하나카드 17.19%, 현대카드 17.01%, 신한카드 16.87%, 삼성카드 15.70% 등이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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