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형 '평택항 에디션' 3000만원대
테슬라 인기에 기아 EV3 출시까지…"재고부터 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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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ID.4가 1380만원 할인을 단행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CWN 윤여찬 기자]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현대차·기아가 재고 전기차 최대 1000만원 할인에다 3000만원 대로 가격을 낮춘 소형 전기차 EV3 등을 출시하면서 본격 불을 붙였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들도 할인을 단행하며 전기차 보조금 고갈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엔 폭스바겐이 전기차 '할인 대란'에 합류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3~24일 일부 대리점에서 고객들에게 할인 정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 SUV 'ID.4'의 1368만원 할인 소식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뒤덮고 있다.
할인 대상 트림은 'ID.4 프로'다. 낮은 등급 ID.4 라이트 보다 재고가 많은 상위 모델 프로 트림에 대한 '폭풍 할인'을 단행했다. 다만 이 차량들은 지난해 가을 국내에 들여온 2000여 대의 2023년형이다. 소위 '평택항 에디션'이라 불리는 재고 모델로 알려져 있다.
ID.4 프로의 할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가 5990만원에서 지난 봄까지 700만원 가량 할인을 실시하고 있었고 이번에 여기다 600만원 가량을 추가로 더 깎아 1368만원이라는 할인 폭을 제시하고 있다. 할인과 전기차 보조금을 합쳐 서울에선 3900만원 대에 살 수 있고 경기권은 3800만원 대에 실구매 할 수 있다. 충남권은 3600만원 대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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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Y가 올해만 두 차례 기습 할인을 실시하면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 페이스리프트를 앞세워 전기차 보조금을 싹쓸이 하고 있다. 올해만 두 차례 기습 할인한 효과다. 하반기 들어선 보조금이 소진되고 있고 그마저 오는 10월 말이면 보조금 정책은 끝난다. 나머지 메이커들이 초조해 하는 이유다.
방법은 큰 폭의 할인 밖에 없다. 최근 기아 EV6의 최고 1000만원 재고 할인에 반짝 손님이 몰렸을 뿐 전기차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다음 주부터 3000만원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가 출고를 앞두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타 브랜드들은 재고 전기차들은 팔 기회가 사실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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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는 지난 18일 소형 전기차 e-208과 e-2008 SUV의 1400만원선 할인을 발표했다.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이에 각 수입차들도 1000만원대 할인 카드를 속속 꺼내들고 있다. 푸조는 지난 18일 소형 전기차 e-208과 e-2008 SUV의 1400만원선 할인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엔 폭스바겐이 재고차에 대한 과감한 할인을 알렸다.
BMW의 대표 전기 SUV iX3나 아우디의 Q4 e트론 등도 전기차 불황을 피해갈 순 없다. 최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할인을 하고 있지만 애초에 소비자가격 자체가 높아 '할인 대란'이라 불리기엔 역부족이다. 역시 재고가 상당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BMW와 아우디도 추가적인 할인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시기를 놓치면 2023년형을 2025년에 팔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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