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계열사 CEO 간담회 "심도 있는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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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경제인협회회비 납부 관련 "결론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CWN 소미연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국경제인연합회 회비 납부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논의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다시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선 "한경협 스스로가 한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독하는 기구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그룹 외부에서 삼성을 감시·통제하는 준법감시 독립기구 설립을 권고한 것을 계기로 2020년 출범했다. 같은 사건으로 삼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하지만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사 자격은 유지해왔다. 한경연이 전경련으로 흡수 통합되면서 재출범을 알린 기관이 바로 한경협이다.
삼성은 한경연 회원사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되면서 사실상 전경련 재가입이 이뤄졌다. 당시 삼성 준감위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가입 여부는 관계사의 이사회나 경영진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 운영 및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검토를 권고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회원사에 올해 회비 납부 요청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은 회비 납부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날 정기회의 안건으로 논의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삼성 준감위는 정기회의 이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연다. 지난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첫 상견례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준감위와 7개 관계사가 협약했던 내용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현안에 대해서도 좀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 가능성은 열려있다. 양측이 계속 협의 중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에 만나려 한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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