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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범 산업 2부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연돈볼카츠 본사인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보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본사와 점주들 간 상생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이들의 걱정을 더욱 부추긴 것은 점주들과 본사 모두 ‘녹취록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녹취록의 경우 양측이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최후의 보루로 여겼을 법한데, 이로 인해 타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거 아닌가 싶다.
더본코리아 측에 따르면 점주들이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사에 간담회를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현금 1억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이 다수 매체를 통해 알려져 파문을 확산됐다. 해당 녹취록에는 한 점주가 본사에 현금 1억원을 요구한 내용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 직전까지 일부 점주들로 구성된 연돈볼카츠 점주협의회는 본사와의 불리한 계약 때문에 약자인 ‘을’의 이미지였는데, (녹취록 공개를 통해) 단박에 본사를 괴롭히는 ‘사익 편취‘ 집단으로 매도되고 말았다.
그러자 협의회도 반격에 나섰다. 더본코리아가 매출 예상액을 부풀린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협의회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홀 매출만 매월 3000만원에서 3300만원 정도” 등과 같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본사 가맹 담당자의 코멘트가 담겼다. 하지만 실제 월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에 그쳤다는 것이 협의회 측 주장이다.
이렇듯 양측은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며,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사태 해결의 실타래는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인기 방송인’ 백종원 대표는 이번 논란으로 심혈을 기울여온 기업공개(IPO)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모두 심의 및 신고 등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들어볼 참이다. 더본코리아는 점주들이 제기한 과장 광고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고, 점주들은 본사를 가맹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번 파장으로 인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상생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진정성과 노력이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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