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장 발급 트래블카드 1위...상반기 순익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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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 ATM기에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로 현지 통화 인출 모습 사진=배태호 기자 |
[CWN 배태호 기자]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던 코로나19가 일상화하면서 막혔던 하늘길도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해외를 찾는 발걸음도 급격하게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 회복으로 해외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트래블 카드가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를 가기 전 한국에서 환전하면 현지에서는 체크카드처럼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금이 필요할 경우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어 해외여행객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이에 1등 금융지주 계열사지만 비교적 트래블카드를 뒤늦게 내놓은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와 국내 트래블카드 시장의 문을 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직접 사용한 뒤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다. [편집자주]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현지에서 수수료 없이 체크카드처럼 쓸 수 있는 트래블카드 1위는 명실상부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다.
특히 하나카드는 소비자 의견을 꼼꼼히 살피며 불편을 개선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 방문 시 트래블로그를 만들었을 때에는 경쟁사 트래블카드보다 발급 절차가 번거로웠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는 소비자의 경우 하나은행 계좌를 만든 뒤 하나머니 앱을 설치해 해당 은행 계좌와 연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불편은 최근 들어 타은행과 연동이 가능해지면서 해결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발급 과정과 계좌 연동 과정에서의 불편이 있다는 모니터링을 통해 하나은행 계좌뿐 아니라 타 은행 계좌로 연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이용자 불편을 덜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여행자 카페 등 모니터링을 통해 트래블로그 이용에 불편이 있다면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년 전보다 개선된 점은 또 있다.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결제가 가능한 나라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점이다.
현재 무료 환전 혜택(환율 100% 우대)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은 총 53개 나라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영국은 상시 무료 환전 국가며,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호주, 베트남, 필리핀 등 49개 나라는 올해 말까지 트래블로그 서비스로 외화 환전 시 무료 환전 혜택이 주어진다.
하나카드는 오는 29일에도 오만과 러시아 등 5종 통화를 추가해 연말까지 무료 환전 혜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현지 통화로 결제할 경우 달러로 환전해서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환율 차이가 없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여기에 하나카드는 기존 200만원까지였던 결제 한도도 지난 4월18일부터 100만원 늘려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도 더했다.
이처럼 하나카드가 특별한도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은 같은 달 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의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여행 갈 때 200만원 넘는 금액을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는 소비자 애로사항을 반영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했다"며 "늘어난 한도로 외화 환전과 결제가 가능해진 만큼 이용자들이 트래블로그 카드로 해외여행에서 즐거운 추억을 더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 역시 지난 2월 대만 방문 시 현지 경비와 쇼핑 시 한도가 부족해 타 카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던 만큼, 이번 특별 한도는 일본 오사카 여행 시 가장 반가운 서비스 중 하나였다.
트래블로그 카드 발급 역시 평균 3~4일 정도로 빠른 편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여행 등으로 미처 트래블로그 카드를 만들지 못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나은행 영업점을 찾으면 즉시 발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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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머니 앱 평상시 화면(왼쪽)과 해외여행모드 사용시 화면(오른쪽) 사진=배태호 기자 |
트래블카드 사용 시 하나머니 앱을 통해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로서는 만족할 만한 부분이다.
하나머니앱 첫 화면에서 'MY(마이)' 메뉴를 클릭해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해외여행 모드'를 누르면 현지 통화 환전 시 기준 환율과 최근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친구나 지인과 같이 여행을 갔을 때는 여행비 1/N 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각 결제하는 불편도 덜 수 있다.
결제한 금액을 입력한 뒤 정산한 대상을 선정하면 정산 요청 내역이 전달되는데, 현지 통화는 물론 원화로도 정산을 할 수 있다.
상점 등에서 결제한 금액뿐만 아니라 ATM기에서 인출한 현금에 대해서도 정산 요청이 가능해 일행 중 현지 통화가 부족한 이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 유용해보였다.
실제 오사카 난바 한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박모씨는 "친구 세 명과 같이 오사카 여행을 왔는데, 각각 현금을 내거나 카드로 계산하는 번거로움 없이 정산 서비스로 편리하게 경비를 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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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베시에 있는 아리마 온천 지역 모습. 일본의 유명 온천 지역 중 한 곳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보다 일본 내국인이 주로 찾는 비교적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에서도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이용에 불편은 없었다. 사진=배태호 기자 |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출시 1년11개월 만에 500만장 발급되며 트래블카드 업계를 이끌고 있다.
트래블로그가 날면서 하나카드 순이익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26억원)과 비교하면 44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1년 만에 순이익이 60.6%나 늘면서 하나카드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를 제치고 순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트래블로그 카드 디자인 중 하나를 새롭게 달라진 대한민국 여권 디자인을 차용하고, 여기에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를 새길 수 있었던 것은 트래블카드 대표주자인 동시에 1위라는 자신감의 반영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CWN 배태호 기자
bth7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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