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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조승래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TV 캡쳐) |
[CWN 배태호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부실 질타를 받았던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옛 KB부코핀은행, 현 KB뱅크 인도네시아)이 자체 글로벌본드(선순위달러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건전성을 입증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지난 23일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국민은행이 지분 67% 가량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이다. 당시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삼고, 은행은 물론 손해보험과 카드,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를 모두 진출시키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공략의 핵심이었던 은행이 5년이 지났지만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에서는 '부실은행'이란 지적에 시달렸다.
실제 지난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자금과 대출, 기타 유동성 지원 등을 더하면 국민은행이 KB은행 인도네시아에 퍼부은 돈이 은행 자기자본 8% 가량인 3조1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조5000억원 손실을 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조 의원은 KB뱅크 인도네시아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부실과 관련해 투자 결정 과정 등을 포함해 면밀히 감독할 것도 주문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대규모 부실건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잘 점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고 있지만, 해외 투자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국내의 부실 우려와 다르게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 6월 KB Bank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또,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과 평가며, △Mandiri △BRI △BNI △BCA 등 인도네시아 현지 4대 대형은행과 동일한 글로벌 신용등급이다.
또 국내 시중은행 자회사 가운데 피치로부터 BBB 등급을 받은 것도 KB은행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다.
이처럼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KB뱅크 인도네시아는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자 7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투자설명회에서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지난 4년 간의 재무구조 개선 및 부실자산 축소 등 정상화 노력과 함께 미래성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중동 지역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대선이란 변수를 앞둔 상황에서도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KB뱅크 인도네시아 글로벌본드 발행 목표 금액의 4.5배에 달하는 13.5억달러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과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차세대 전산시스템(NGBS)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영효율성 제고 및 리테일(소매) 사업 육성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 전환 시점을 당초 오는 2026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겼다.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재무 구조에 있어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혁신을 이뤘고, 2026년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는데, (속도를 내) 내년도에 흑자전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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