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 암젠, 생성형 AI 모델 최근 도입…국내서도 관심↑
"지적재산권 침해 등 대비하고 검증·규제 방안 시급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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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연구원이 AI 신약개발 시스템으로 통해 신약 후보 화합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
[CWN 손현석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의료 진단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생성형 AI 적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긴 하나,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데다 관련법 개정 등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생성형 AI,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브리프(보고서)에서는 글로벌마켓인사이트 통계를 인용, 헬스케어 분야의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말까지 연평균 32.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21억달러(약 30조570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는 오디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포함한 신규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제작할 수 있는 AI의 한 형태다.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서 훈련된 기계학습 모델을 사용해 훈련 데이터와 유사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 복잡한 프롬프트와 파인튜닝(미세조정)하는 기술, 생성형 AI의 환각현상을 줄여 정확성을 높이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 등 다양한 관련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전문 생성형 AI 모델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관심사인 신약 개발에서의 생성형 AI 모델은 원하는 구조나 기능을 가진 새로운 소분자, 핵산 서열 및 단백질을 생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를 통해 기존 약물의 발견 방법에 비해 빠른 속도로 잠재적인 약물 후보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예측하고 약물 개발을 위한 새 표적을 정확히 찾아냄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합성 데이터 생성 연구를 비롯해 의료 진단, 맞춤형 의약품 등에 생성형 AI 모델 활용이 예고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의 신약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빅파마(글로벌 제약사)는 암젠이다. 지난 9월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와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슬란드에 자리잡은 연구개발(R&D)센터에 도입, 이 분야를 선점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료용 생성형 AI 등장도 머지 않았다.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구글의 생성형 AI '메드팜2'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등 병원에서 시험 적용되고 있으며, 독일 바이엘사와 여러 언어로 임상시험 의사소통의 초안을 자동화하기 위해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눈을 뜨고 있는 현실이며 대웅제약, 신테카바이오 등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에 생성형 AI 도입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제약기업의 경우 복잡한 규제 환경, 지적재산권 침해,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해결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소영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 대리는 "신약 개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AI 기술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AI 규제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담보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부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의사결정 책임소재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엄격한 규제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EU의 발빠른 AI 규제법 제정에 따라 미국 등 해외 주요국 또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AI 관련 규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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