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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2부 조승범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입한 어린이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사실이 알려져 업계가 떠들썩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저렴한 가격에 알리·테무에서 선물을 샀던 부모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관세청은 지난달 30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0여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8종(15%)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00배 이상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들은 평균가 3500원 이하인 초저가로 정식 수입요건을 갖추지 않아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제품 중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발·학용품·장난감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한참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인체의 생식기능을 저해하고 신체 성장을 막기 때문에 어린이 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반지,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머리띠 제품에서는 납, 카드뮴 등 다량의 중금속이 발견됐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된 1급 발암물질이다. 납은 중독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통관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물품의 성분분석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수입 통관을 강화하고 부모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겠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오는 13일 알리·테무 관계자들과 만나 제품안전 협약식을 맺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기자는 우리 정부가 중국에 다소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제품안전 협약이 아니라 문제의 제품들이 국내에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하게 중국 정부에다 촉구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양국 간 기본적인 상도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행보로 일관한다면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만 키울 뿐이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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