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포스코인터내셔널, 탄자니아서 세계 2위 규모 흑연광산 개발 착수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이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매장량을 보유한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조달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그룹 차원의 이차전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광물자원 안보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 시각) 탄자니아 모로고로(Morogoro)주 울랑가(Ulanga) 지역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 지역 담당을 비롯해 앤서니 마분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 안은주 주탄자니아 대한민국대사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약 600만t의 천연 흑연을 보유한 대규모 광산으로, 호주 자원개발 기업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참여하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Mineral Security Partnershi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현재 전 세계 공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주요국의 공통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반덤핑 관세를 예비 결정하면서, 주요국과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광산 개발은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전략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달러를 투자하며 마헨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연간 3만t 규모의 1·2단계 흑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 왔다. 블랙록마이닝은 올해 최종 투자 결정을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약 7.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체결한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그룹 전체 지분은 19.9%로 확대될 예정이다.

2028년 광산이 상업 생산을 개시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의 천연 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확보된 물량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원료 자급률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경쟁력은 물론, 국내 배터리 산업의 원료 자급률 제고와 국가 차원의 광물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개발 역량을 한층 확대하고, 글로벌 광물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자원개발 역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그룹의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국내 광물 안보 확보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는 “착공식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성공적인 상업 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WN 신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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