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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N 주진 기자] 장마기로 접어들며 채소값이 오름세다. 올여름 채소류 가격은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로 가격 동향도 불확실하다. 여기에 본격적인 장마가 끝난 뒤 폭염과 태풍 등이 이어지면 농식품 가격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적상추의 소매가격은 100g당 1178원으로 1주일 전(1004원)보다 17.3% 상승했다. 한 달 전 가격인 872원에 비하면 35.1% 오른 수치다.
알배기배추(쌈배추)도 한 포기에 3032원으로 26.0% 올랐다. 한 달 전에 견줘 29.1% 비싸졌다. 이달 알배기배추 가격은 평년 가격(최근 5년간 최대·최소값을 뺀 평균값)에 견줘서도 23.5% 비싼 편이다. 올해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가량 줄어, 다음달 초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깻잎 가격은 100g당 2087원으로 평년보다 10% 가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1276원으로 1주일 만에 30.1% 상승했다. 당근도 1㎏당 6177원으로 평년보다 74.8% 높은 가격을 내야 살 수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63.1%)와 배(139.6%)는 물론 고구마(17.9%), 토마토(18%) 등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기상 상황과 재배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배추를 비롯한 무·당근 등 일부 채소값이 1년 전보다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가 끝난 후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작물 가격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폭염과 다음달 태풍 등이 농산물 가격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기름값도 오르기 시작했다. 6월 중순까지 내림세였던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2주 연속 올랐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국제 유가가 오른 건데 이번 주부터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까지 줄어들면서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에는 가스요금도 6.8% 오르는데 하반기 물가 관리는 더 어려워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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