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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 위치한 제주왕벚나무. 사진=제주시 |
[CWN 정수희 기자] 서울 영등포구가 앞으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를 여의도 벚꽃길인 여의동서로 일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여의도 벚꽃길 왕벚나무는 창경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여의도로 일부 옮겨 심으면서 현재의 벚꽃길이 만들어졌다.
구는 여의도 벚꽃축제의 주인공인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 또는 교잡종으로 알려져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의 후계목으로 서울 식물원에서 식재·관리하는 한국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여의도 일대에 심어진 왕벚나무는 총 1365주로 노령목이 많다. 또한 매년 고사목, 병충해 피해목 등 50여주를 교체 식재하고 있으나 교체하는 왕벚나무도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와 동일한 종으로 심어왔다.
구 관계자는 “이번 후계목 선정을 계기로 여의도 일대에 우리나라 제주왕벚나무를 점차 교체 식재함으로써 앞으로 한국 고유종 벚꽃을 구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식물원은 국내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 유전 자원을 현지에 보전 및 보급하기 위해 제주 한라생태숲에서 제주왕벚나무 증식묘를 2회에 걸쳐 분양받아 현재 총 200주를 식재해 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식물원은 현재 양묘장에서 관리 중인 제주왕벚나무가 가로수로 식재할 수 있는 규격이 되면 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구는 현재 여의도에 식재된 왕벚나무의 후계목으로 공급받은 제주왕벚나무를 도입해 교체 식재할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 일대에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제주왕벚나무를 후계목으로 삼아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축제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천연기념물인 제주왕벚나무의 우수한 가치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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