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취약지역 6개 동 '찾아가는 마음건강 검사'
관악구, 맞춤형 상담 '2050 청·장년 마음 안아주기'
중랑구, '토닥토닥 마음건강상담소' 안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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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강남구 |
[CWN 정수희 기자]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극단적 선택에 계절 탓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 일컬어지는 이맘때 지자체들은 주민들 마음건강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 비교 시 한국이 22.6명으로 OECD 평균 10.6명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월별 자살자 수를 살펴보면 봄철(3~5월) 3488명으로 다른 계절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여기에는 일조량 변화와 졸업·구직 등 생애주기 전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봄철 자살량 급증 시기를 '스프링 피크'라고 칭한다.
이처럼 봄철 증가하는 극단적 선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취약지역 또는 고위험군 발굴에 나서 검진을 지원하고 상담 등 치유를 돕고 있다.
강남구는 관내 22개 동 주민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 영구임대아파트,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약국 등에 자살예방 포스터를 배포·부착했다. 포스터에는 △강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 상담전화 △24시간 상담전화 등 어려움을 상담받을 수 있는 기관 18곳의 연락처를 수록했다.
구는 취약지역 6개 동을 선정해 월 1회 '찾아가는 마음건강 검사'도 운영한다. 우울선별검사(PHQ-9)를 통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 안내와 심층 상담, 전문기관 연계까지 돕는다.
1인 가구가 밀집된 △역삼1동 고시원과 연계해 첫 번째 월요일 오후 1~4시 △논현1동 주민센터에서 두 번째 월요일 오후 1~4시에 검사를 진행한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개포3동(세 번째 목요일 오전 9시~낮 12시 개포3동 주민센터) △일원1동(세 번째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대청복지관) △수서동(두 번째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세 번째 화요일 오전 9시~낮 12시 보건소 수서분소) △세곡동(네 번째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세곡동 주민센터·태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실시한다.
또한 이달부터 역삼1동 고시원 50개소를 대상으로 은둔·고립 청년 및 자살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문고리에 도움기관 정보를 담은 안내문을 걸어두고 우울 설문 QR코드가 삽입된 홍보물을 제작·배포해 자가검진과 상담 신청이 가능하도록 한다.
관악구는 지난해부터 '관악 생명사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실태조사에 나서 최근 4년(2018~2021년) 자살사망 주요 동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30대는 정신건강 문제, 40~50대는 경제생활 문제, 60대는 육체적 질병 문제로 나타났다.
이에 '2050 청·장년 마음 안아주기 사업'을 통해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구민에게 맞춤형 심리상담 8회를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 마음상담실에 상주하는 전문심리상담사는 개인 상담과 일대일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대인관계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에게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 간 상호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한다.
중랑구는 구민들의 마음건강을 챙기기 위해 전문심리상담을 지원하는 '토닥토닥 마음건강상담소'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자살예방 인식 확산을 위한 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규격의 카드뉴스 등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공모 기간은 19일까지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으로 서로의 안부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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