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T·LG유플러스도 대국민 사과·무상교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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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19일 일어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모든 이용자의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뉴시스 |
SK텔레콤(SKT) 개인정보 유출 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유영상 대표이사가 결국 고개를 숙이며, 모든 가입자 유심을 무료 교체해 주기로 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SKT의 설명에도 고객의 불안감과 근본적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커져서다.
앞서 자난 22일, SKT는 19일 오후 11시경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인해 자사 고객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KT에 따르면, 유출 가능성 인지 후 SK텔레콤은 즉시 해당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해킹 의심 장비를 격리 조치했다.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했다.
SKT는 파악된 실제 피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고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빗발쳤다. SKT 온라인 고객센터인 'T월드'에서 무료 제공 중인 '유심보호서비스'에 이용자가 쏠렸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SKT 이용자인 서울 마포구의 양 모 씨(70)는 24일 "나 같은 고령자는 어떻게 알고 이런 서비스(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느냐"라면서 "어차피 무료라면 자동으로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계열사 임원들에게 "SKT 이용자는 유심을 교체하라"는 공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25일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이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SK텔레콤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라면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 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라고 밝혔다.
SKT 이용자는 2300만 명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이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번 SKT 사태보다 작은 규모의 유사 사고가 있었던 KT(2014년)와 LG유플러스(2023년)도 당시 대표이사가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고, 무상 유심 교체 서비스도 진행한 바 있다.
서울 성북구에 매장을 운영하는 통신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25일 본지 통화에서 "한번 생겨난 고객들의 불안감을 잡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줘야 한다"라면서 "(통신 서비스를)판매하는 입장에서 SKT 더 빨리 이런 조치(유심 전면 교체)를 해줬으면 어떨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SKT의 무료 유심 교체 대상은 지난 18일 자정 기준 SKT 이동통신 가입자 전부다. 1인당 1회에 한정되며,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제외된다.
또한 19일~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하여, 고객들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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