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IT 소프트웨어 기업 솔라윈즈(Solar Winds)를 겨냥한 대규모 해킹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 공격, 지난달 발생한 미국의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을 겨냥한 랜섬웨어, 그리고 글로벌 육류 가공 업체 JSA의 미국 지사에 타격을 입힌 랜섬웨어 공격 피해까지 날이 갈수록 미국 기업과 정부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미국을 겨냥한 각종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자, 결국 미국 백악관이 기업에 호소했다.
백악관, 기업의 보안 강화 요구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이 여러 기업에 사이버 공격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안 조치 강화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의 사이버 보좌관 앤 노이버거(Anne Neuberger)는 "여러 기관과 미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이 보안 강화를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기업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촉구했다.
또,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 피해 회복력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Jen Psaki)는 사이버 공격 회복력 강화는 백악관만의 노력으로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러 기업 지도자의 사이버 방어 능력 강화를 위한 책임감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말하며, 기업 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솔라윈즈 사태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공격, 그리고 JSA 미국 지사 랜섬웨어 모두 러시아 해커 조직의 소행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미국을 겨냥한 각종 사이버 범죄의 배후에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와 동시에 조만간 개최될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사이버 공격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NN 간판 앵커의 쓴 소리
백악관의 주장처럼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자체는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CNN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Chris Cuomo)는 자신이 진행하는 CNN 뉴스 쇼인 쿠오모 프라임 타임(Cuomo Prime Time)에서 백악관을 비판했다.
그는 다수 국회의원이 사이버 공격 때문에 촉발된 안보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사실을 이야기하며, 랜섬웨어가 특히 크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사이버 범죄가 전년 대비 102%나 급증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조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증거라고 주장하며, 근본적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범죄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자 푸틴 대통령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러시아 정부는 사이버 공격과 관련이 없다. 미국은 러시아를 탓할 것이 아니라 사이버 공격 세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사실도 전했다.
물론, 백악관이 호소한 바와 같이 사이버 범죄 해결을 위해 기업의 협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노력에 앞서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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