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Christie’s
글로벌 경매 회사 ‘크리스티(Christie’s)’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라바랩스(Larva Labs)’가 설계하고 발행한 9개의 희귀 ‘크립토펑크(CryptoPunks)’ NFT가 예상 가격의 두 배인 약 1,70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는 뉴욕에서 열리는 21세기 이브닝 세일 때 진행되었으며, 라바랩스 공동 설립자 매트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이 보유한 희귀 크립토펑크 9종이 거래됐다.
크리스티의 미술 전문가 노아 데이비스(Noah Ddavis)는 “크립토펑크는 크립토 아트 운동의 알파와 오메가”라며, “역사적인 경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매를 앞두고 크리스티는 비영리 도시예술 지원사인 ‘세이브아트스페이스’와 협업하여 뉴욕의 공공시설에 크립토펑크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예술품은 최근 가상자산의 하나로 주목받으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크리스티뿐만 아니라 소더비, 필립스 등 전통적인 경매회사 및 예술 기관들이 NFT 예술품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NFT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크립토펑크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NFT란 무엇인가?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비슷하다. 현실 화폐처럼 통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비트코인과 달리 NFT는 각각의 디지털 자산이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다. 비트코인을 평범한 동전에 비유한다면, NFT는 각기 고유한 디자인과 일련번호를 새긴 기념주화라고 할 수 있다.
NFT를 예술품에 적용하면 해당 작품의 소유권과 거래 이력이 명시된다. NFT가 일종의 인증서가 되는 것이다. 원천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썼기 때문에 가짜 제품이나 모조품이 나오기 어렵고, 따라서 소장자의 배타적인 독점권이 확실히 보장된다.
NFT 광풍의 시작, 크립토펑크
뉴욕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라바랩스가 2017년 6월 출시한 크립토펑크는 최초의 이더리움 기반 NFT 프로젝트로, 유일무이한 NFT 개념을 구현하며 디지털 NFT 예술품의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크립토펑크는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특성을 무작위로 조합하여 만들어진 24X24, 8비트의 픽셀 이미지를 뜻한다. 총 10,000개 한정으로 만들어진 각각의 캐릭터 이미지는 ‘펑크’라고도 불린다.
모든 펑크는 서로 다른 외모, 성격, 스타일 등 다양한 특성이 있다. 펑크의 특성이 희귀한 것일 수록, 희귀한 특성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누구나 라바랩스 사이트에서 모든 펑크를 구경할 수 있고 사본을 저장할 수도 있지만, 원본은 단 한 사람만이 공식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
라바랩스는 크립토펑크를 통해 5억 7,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2021년 4월 기준 1년 간 약 8,000건의 펑크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평균 판매가는 3만 412달러(3,397만 원), 총 판매량은 2억 5,162달러(2,810억 원) 상당으로 밝혀졌다.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펑크는 7,804번, 3,100번으로 각각 약 84억 원에 판매되었다.
크립토펑크, 그다음은?
라바랩스는 5월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로운 NFT 프로젝트 ‘미비츠(Meebits)’를 공개했다. 8비트의 2D 캐릭터였던 크립토펑크에서 3D 복셀 아바타로 한 단계 발전한 미비츠는 NFT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라바랩스는 “크립토펑크가 트위터, 디스코드 등 SNS에 이상적인 아바타라면 미비츠는 가상세계, 게임, VR을 위한 3D 아바타”라며, “비미츠가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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