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소셜 오디오 플랫폼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SNS 업계의 판도를 바꾸었다. 세계 각지에서 클럽하우스에 열광하는 사용자가 많았다. 그러나 유일하게 중국에서는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위구르족 학살 사태, 양안관계, 홍콩 민주화 운동 등 각종 민감한 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져, 중국 정부에서 클럽하우스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럽하우스 사용자는 중국과 관련된 문제만 토론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클럽하우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관련 토론의 장으로 급부상했다.
클럽하우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대화의 장 되다
USA투데이, NPR 등은 클럽하우스에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간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분쟁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지는 어느 한 방은 청취자 수 15만 9,000명을 기록해, 클럽하우스 내에서 인기 토론 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클럽하우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주제로 한 토론은 처음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멕시코 출신 클럽하우스 대화방 중재자인 모쉬 마코비치(Moshe Markovich)가 자신의 친구와 개인적으로 가자지구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흥미를 느껴, 클럽하우스 토론방을 개설하고 더 많은 사람과 토론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대화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사실 등을 거리낌없이 밝히고, 양국의 분쟁 관련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클럽하우스 내 토론, 사용자의 평가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루어지는 가자지구 문제 토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의 관점은 물론이고, 솔직한 견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그러나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우연히 가자지구 분쟁 토론방을 발견한 팔레스타인인 사용자 하이탐 엘 카팁(Haitham El Khatib)은 "많은 사용자가 토론 도중 해결책을 묻는 것은 좋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로 토론에 참여하는 이도 적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클럽하우스 토론방에서 대화가 며칠씩 이어지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가자지구 분쟁 토론방 중재자인 캐나다 출신 사용자 셰인 펠드버그(Shane Feldberg)는 클럽하우스 내 가자지구 분쟁 토론이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 아니라고 한다. 그는 각각 이스라엘인 아이 엄마와 팔레스타인 출신아이 엄마가 클럽하우스에서 토론을 하다 결국 감정 싸움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위의 사례를 두고 "감정적으로 격해지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은 클럽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서로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홍콩 민주화 운동, 양안관계, 그리고 최근의 가자지구 분쟁까지 클럽하우스에서 정치적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클럽하우스 사용이 가능해진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세계 각지의 여러 정치적 논쟁이 더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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