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많은 국가가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 화폐(CBDC) 발행 계획에 나서는 모양새이다. 물론, 바하마와 같이 이미 CBDC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국가도 있지만, 아직 많은 국가가 CBDC를 완벽하게 도입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조만간 디지털 달러화를 발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CBDC 연구 동향 발표 예고
CNBC, 엔가젯 등 외신은 연준 공식 발표를 인용, 올해 여름, CBDC 발행 추진 목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아직 디지털 화폐 관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결제 기술에 대한 연준의 현재 의견을 요약하고, CBDC가 미국에 가져다줄 혜택과 위험성 등에 특별히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결제와 관련, 미국 가정과 기업에 모두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하면서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며,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BDC 발행 추진 과정의 일환으로 디지털 결제와 금융 포괄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보 보안 등과 관련, 시민의 의견을 물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달러 발행, 어떻게 될까?
파월 의장의 발표와 함께 많은 전문가가 디지털 달러 발행 계획에 주목했다. 실제로 연준 관계자도 CBDC 발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등 다른 국가의 CBDC 발행 행보를 보았을 때, 미국이 디지털 달러 부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여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CBDC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자칫하면 세계 통화라는 달러화의 입지가 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어센추어(Accenture)의 블록체인 부문 총괄인 데이비드 트리트(David Treat)는 "CBDC를 위해 당장 무언가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CBDC의 실제 발행 및 사용 가능성을 위한 4~5년간의 여정을 두고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당장 CBDC를 위해 나아가야 할 일을 확인하고, 각국의 사회적 가치관 및 법률에 적합하게 구축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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