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주로 SNS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에서의 데이터 유출을 떠올린다. 그러나 스마트 TV를 통해서도 개인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해외 테크 매체 프로토콜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마트 TV 시청자의 개인 정보가 다량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스마트 TV 시청자 데이터 대거 유출
중국 내 스마트 TV 시청자 수십만 명의 데이터가 유출됐다. TV 설정에 사용자가 생각한 것 혹은 이미 동의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항이 동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는 중국의 TV 시정자 분석 기관인 고즌 데이터(Gozen Data) 때문이다. 고즌 데이터는 스마트 TV를 이용해, 사용자 동의 없이 실시간으로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고즌 데이터는 사용자의 와이파이를 10분 단위로 스캔하고는 자사 데이터 정보를 추가했다.
이 사실은 테크 애호가 온라인 포럼 V2EX의 사용자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린 사용자에 따르면, 고즌 데이터의 데이터 수집 행위 때문에 유출된 정보는 집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의 종류와 자택 내 전화 유무, 와이파이 사용자 정보, 이웃집 와이파이 이름, 와이파이와 연결된 기기에 수집 및 업로드된 콘텐츠 등이다.
불법 데이터 수집 관행 논의는 이미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스마트폰 앱에만 집중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TV 시청자가 스마트 TV에도 데이터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중국 내 스마트 TV 보급률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고즌 데이터의 문제, 이미 예견되었다?
이번 문제가 알려진 뒤, 고즌 데이터는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스마트 TV 관련 분석 내용을 삭제했다. 고즌 데이터는 정보 수집을 위해 협력한 TV 제조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에도 여러 중국 기업과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즌 데이터는 과거, 수집한 데이터로 사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하고,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19년, 고즌 데이터 부사장 첸 젱수안(Chen Zhengxuan)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고즌 데이터가 수집한 정보로 TV로 보는 방송은 물론이고, TV 스크린 앞에 사용된 기기 종류와 제품 브랜드, 그리고 시청자의 연령대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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