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작된 딥페이크 기술이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가짜 뉴스 생산부터 범죄 수단 등 여러 부정적인 용도로 딥페이크를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과 집단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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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회적으로 심각한 논란을 낳은 딥페이크를 긍정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늘나라로 떠난 사람 소환하는 '딥 노스탤지어'
과학·기술 전문 매체 뉴아틀라스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고인의 생전 모습을 재현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스라엘 기업 D-ID가 딥페이크 기술을 기반으로 '딥 노스탤지어(Deep Nostalgia)'라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그리고, 미국 웹 서비스 기업 마이헤리티지(MyHeritage)가 D-ID의 딥 노스탤지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VR,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특허에 이어 고인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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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노스탤지어 사용법은 간단하다. 고인이 된 인물의 사진을 딥 노스탤지어에 업로드하면, 시스템이 이미지를 자동으로 강화한다. 그리고, 딥페이크 알고리즘을 적용해 짧은 영상과 같은 형태로 고인이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낸다.
딥 노스탤지어가 제작한 영상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재현한다.
It's heartwarming to see #DeepNostalgia at use! Animate your old #family #photos! Learn more: https://t.co/9jQb55RHkt pic.twitter.com/IcJkrNZVPv
— MyHeritage (@MyHeritage) March 1, 2021
딥 노스탤지어,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
마이헤리티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 출시 후 48시간 동안 100만 개 이상의 사진이 업로드된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마이헤리티지 측은 딥 노스탤지어를 아무나 사용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중이 원하던 것과 달리 딥 노스탤지어에 인물이 말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딥 노스탤지어가 살아있는 인물의 모습을 조작하는 용도로 악용될 우려 때문이다.
한편,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딥페이크 기술은 갈수록 실제와 같은 영상을 만들어내면서 기술의 발전을 입증하는 사례가 되었다.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과 딥 노스탤지어의 등장과 함께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먼저 세상을 떠난 그리운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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