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탈탄소 정책 동참…전동화 선도 브랜드 자리매김

[CWN 최한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2032년까지 1조5000억원대(11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며 협력적·포괄적 관계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브라질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으로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에 투자할 분야는 친환경 관련 미래기술이다. 브라질은 자국의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룰라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현대차 현지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은 현대차그룹에 브라질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어 정 회장은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 고용노동관계국(SERT)에서 수여하는 양질의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이번 투자 계획도 그 일환이다. 약속한 1조5000억원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2032년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자사의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2년 11월 7억달러를 투자해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에 현지 공장을 세웠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대다. 주로 현지 맞춤형 모델인 HB20과 소형 SUV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브라질에서 18만7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해 12%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위)을 기록했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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