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이용자만 수억명…고객 확보로 AI 서비스 시장 선점

[CWN 지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고성능 AI(인공지능)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사의 핵심 신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넣었다. LG전자가 출시한 노트북 ‘LG 그램 프로’에선 AI를 활용해 사진 생성과 편집이 가능하다.
이들은 신제품에 탑재한 AI를 다른 제품으로 확대해 고객을 늘리고 있다. 이는 기존 제품의 성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전자 기업 간 AI 확대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AI를 탑재한 제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 AI’로 AI폰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에도 AI를 탑재하며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갤럭시 S23’ 시리즈에도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S23 시리즈에 새 OS(운영체제) 버전인 ‘원(ONE)UI 6.1’ 업데이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원UI 6.1과 갤럭시 AI는 S24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통화 번역, 문자·메신저의 텍스트 번역, 사진·영상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자동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사진의 어색한 부분을 자동으로 편집해 주는 ‘생성형 편집’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S23을 비롯해 Z폴드5와 Z플립5, 갤럭시탭 S9 시리즈를 대상으로 갤럭시 AI 탑재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갤럭시 AI 탑재는 OS업데이트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단말기 하드웨어(HW) 성능의 차이로 S24와 완전히 동일한 AI 기능 구현은 어렵다. S24 대비 80~90% 수준의 기능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신제품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 모바일 사용자를 10억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제품 사용자가 많은 만큼 AI 고객 확보에 유리할 전망이다.
갤럭시 AI를 기존 서비스와 결합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AI 비서 ‘빅스비’에도 갤럭시 AI를 접목했다. 빅스비의 음성 명령을 통해 갤럭시 AI의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AI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AI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가전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24년형 LG 그램 신제품 ‘LG 그램 프로’에 최신 AI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과거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노트북을 통해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램 프로에선 AI로 사진을 자동 분류하거나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1초에 5장의 이미지 제작이 가능하다.
앞서 LG그룹은 2020년부터 ‘LG AI연구원’을 설립해 자체 AI를 개발해 왔다. 최근 LG CNS에선 AI 관련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를 신설해 생성형 AI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원격 유지보수 시스템에 AI 솔루션을 추가한다. 운전 상태와 제어, 고장 여부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LG 비콘클라우드(LG BECON cloud)’에 AI를 적용하는 것이다.
LG전자의 자체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가전에서도 AI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선 AI를 적용한 빌트인 가전을 선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유료 구독형(SaaS) AI 시장에 이들이 진출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혀 유료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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