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CWN 지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명절에 말레이시아 SDI 생산법인을 찾아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재용 회장은 헬기를 타고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으로 향해 현장을 살폈다. 이 회장은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이 회장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UAE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1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2공장은 2025년에 최종 완공된다.
스름반 공장에서는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밀리미터), 높이 70㎜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와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된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면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밝혔다. 그는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어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지난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았다. 현지에서 이 회장은 ‘갤럭시 S24’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명절 연휴에 해외 현지를 방문한 이 회장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경영진과 함께 스름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한 뒤 삼성SDI 주재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설 선물을 전달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와 일일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명절에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의 삼성전자 R&D센터와 이집트의 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을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네옴시티 터널 공사 현장도 찾았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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