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결정된 바 없다”…해운동맹 등 상황 달라져

[CWN 김정후 기자] HMM 매각이 하림그룹·JKL컨소시엄과 정부 측의 의견차만 보인 결과 최종 결렬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하림은 지난 6일 자정까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HMM은 지난 2016년 해운 침체기로 인해 산은 등 채권단에게 넘어갔다. 이후 코로나19 시기 물류 대란으로 호황기를 맞으며 매각에 나서게 됐다.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지분 57.9% 인수전에 6조4000억원을 들여 우선협상권을 따낸 바 있다.
협상의 쟁점은 매각 이후의 경영 주도권이었다. 산은·해진공은 매각 이후에도 경영을 일정 부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하림은 과도한 경영 개입이라며 거부했다.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하림은 주주 간 계약 내용 중 대부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결렬된 이유는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 때문이었다. JKL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특성상 투자금 회수가 필수다. 하림은 이를 고려해 5년간 지분 매각 제한에서 JKL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대에 부딪히자 기간을 3년으로 줄여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해진공이 JKL의 컨소시엄 제외를 역제안하자 협상은 파국을 맞았다.
HMM의 재매각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매각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세계 5위 선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벗어나 덴마크의 머스크와 새로운 동맹을 맺었다. 디얼라이언스는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으로 하파그로이드 이탈 시 아시아권 선사만 남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재매각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관계 부처와 해진공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처리 방안을 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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