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사회 환경적 요인과 동시에 유전적 영향도 확인”

[CWN 김정후 인턴기자] 국내 연구팀이 대만 연구팀과 협력해 한국 등 동아시아인들의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요소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삼성서울병원은 8일 원홍희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 김재영 연구원과 명우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연이 대만 연구팀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교육 성취 유전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IF 29.9)’ 최근호에 게재됐다.
교육적 성취란 인지 능력을 반영해 일생 동안 얼마나 교육받았는지를 뜻한다. 보통 최종 학력으로 측정되며, 환경과 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 유전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들은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왔다. 이는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인구집단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의 바이오뱅크 17만6400명의 샘플을 분석해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밝히려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실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의 GWAS 분석에서도 유럽의 선행 연구와 마찬가지로 교육성취도와 유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유럽인에게 나타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있는 유전적 구조와 배경, 효과 등이 동아시아인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102곳에 달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깊은 유전자 위치가 밝혀졌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는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적 성취에는 사회,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전 변이를 이용해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들 변이가 설명하는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적 성취와 연관된 유전변이들은 전체 교육적 성취의 차이를 10%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우재 교수는 “동아시아인에서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적 구조를 이해하고 인종 간 공유되는 유전적 특성이 많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더 크다”며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교육수준이 치매나 정신장애 등 다양한 질환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연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홍희 교수는 “국제 협력을 통해 미흡했던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유전 연구를 최대 규모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향후 다양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유전 연구를 촉진하며,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상호작용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WN 김정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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