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크 뉴스 플랫폼 레스트 오브 월드가 나이지리아 정부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인 e나이라(eNaira)가 현지에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2021년, 아프리카 대륙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CBDC를 발행했다. CBDC 발행 당시 정부는 금융 포괄성 확대와 디지털 거래 보안 개선, 국내 결제 거래 및 국제 거래 결제 강화와 같은 장점을 기대했다.
그러나 약 18개월이 지난 현재 e나이라는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e나이라가 존재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이지리아 현지 암호화폐 투자자인 압둘라만 아칸니(Abdulrahman Akanni)는 “e나이라는 기술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데다가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독립성과 융통성이 없다. e나이라는 암e나이라호화폐와 경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나이라는 비트코인(Bitcoin, BTC) 등 주요 암호화폐와 달리 정부 당국이 발행과 규제를 담당한다. 정부가 지정한 플랫폼과 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 범위도 제한되었다. 지금까지 e나이라는 주로 정부 사회 복지 제도에서 사용되었다. 정부 사회 복지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생성한 e나이라 지갑은 최소 400만 개로 추산된다.
이렇다보니 나이지리아 내 e나이라 사용률도 낮다.
지난해 10월, 블룸버그는 나이지리아 전체 인구 중 e나이라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 0.5%도 되지 않는 115만 명이라는 추산 결과를 보도했다. 올해 초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e나이라 채택 후 e나이라의 거래 건수가 140만 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나이지리아 가정과 매장의 e나이래 채택 증가율이 둔화되었다고 발표했다. e나이라는 초기 발행 후 주간 평균 거래 금액이 5만 3,000나이라(114.84달러) 안팎을 유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나이지리아 자산 관리 기업 FBNQuest 소속 자산 애널리스트 아비오라 금베미소라(Abiola Gbemisola)는 “e나이라 발행 방식 자체 때문에 e나이라의 신뢰도가 낮다. 시민은 정부가 직접 개인 금융 거래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할 헤지 자산이자 해외 거래 규제를 우회할 방식이었다.
게다가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탓에 e나이라의 채택이 제한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 통신 위원회(Nigerian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지난해 10월 기준 나이지리아 인구 최소 3,000만 명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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