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트위터 블루 구독 서비스와 같은 계정 인증 서비스인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를 도입했다. 하지만 성매매 산업 종사자와 성 소수자,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 사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메타 베리파이드가 사용자의 SNS 프로필에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 소수자,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을 중심으로 프라이버시 문제로 논란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메타 베리파이드는 지난달, 메타가 미국의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계정 유료 인증 서비스이다. 모바일 버전 월 구독료 14.99달러(웹 버전 페이스북 계정 인증 전용 서비스 구독료 11.99달러)를 부담하면, 메타의 직접적인 계정 지원과 계정 사칭 방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의 전용 스티커 서비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계정 인증을 원한다면, 사용자는 셀프 영상과 정부 발행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메타 베리파이드는 구독 서비스 가입자의 계정 이름이 신분증에 기재된 이름과 일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계정 인증을 신청 시 신분증에 표시된 이름과 성을 그대로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계정 인증을 마친 사용자는 구독 서비스를 취소해야만 사용자 이름이나 프로필 사진을 변경할 수 있다.
메타 대변인은 ‘벤자민(Benjamin)’과 같이 실명 전체가 아닌 ‘벤(Ben)’처럼 널리 사용하는 이름 약어만 공개해도 인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실명 전체를 완벽하게 공개하지 않아 계정 인증이 거부되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 부분에서 사용자의 혼란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제기되었다.
블레어 비숍(Blair Bishop)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성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누군가가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할 수도 있다. 메타 베리파이드의 현재 정책은 미국에서만 적용되지만, 포르노 업계 종사자나 성 소수자 등의 신원을 위협할 수도 있다”라며, “메타 베리파이드의 실명 공개 정책은 트랜스젠더나 성매매 산업 종사자에게 매우 적대적인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온라인 계정 인증 목적으로 신분증 공개를 강요한다면, 겉잡을 수 없는 수준의 개인 정보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성매매 산업 종사자 애슐리(Ashley)는 메타의 베리파이드가 특정 집단이 아닌 모든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애슐리는 “사용자의 계정 인증 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면, 매우 안전한 방식으로 인증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 사용자 개인 데이터를 그 어느 곳에도 저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타는 간단한 방법으로 성매매 산업 종사자나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에게 더 안전한 인증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메타 대변인은 계정 인증 절차의 높은 보안 표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메타가 계정 인증 요구사항의 복잡함과 문제를 완화하여 사용자 계정 프로필 이름과 신분증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계정 인증을 완료할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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