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젊은 여성 사이에서 ‘샤오홍슈(Xiaohongshu)’라는 SNS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출시된 쇼핑 가이드 앱인 샤오홍슈는 중국 내 부유한 젊은 도시 여성 사용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여성 친화적 커뮤니티이자 ‘라이프스타일 성경(lifestyle bible)’으로 통한다.
그러나 해외 테크 뉴스 플랫폼 레스트 오브 월드는 샤오홍슈가 이상적인 생활 지침서 역할을 하는 유용한 앱이라는 평가를 받은 동시에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을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샤오홍슈 사용 사이에서 쇼핑 팁을 공유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샤오홍슈 사용자는 월경증후군에 효과가 좋은 약과 올바른 클렌징 방법,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별할 방법, 다이어트 식단 관리 비법 등 여러모로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심지어 샤오홍슈 사용자는 반려묘 사료 추천, 화장품 추천 정보 등 구매 가치가 높은 제품 추천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중국 도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일상생활의 유용한 정보와 쇼핑 제품 추천 정보를 찾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할 앱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중국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가 상승한 샤오홍슈는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 2억 명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샤오홍슈 글로벌 버전 앱인 ‘레몬8(Lemon8)’이라는 이름의 앱을 일본과 영국, 미국 시장에도 출시하였다.
중국 사용자 사이에서는 샤오홍슈가 세련된 도시 여성을 위한 필수 앱이라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샤오홍슈 사용자 중 친구들 사이에서 자랑할 만한 전기차 모델 추천, 명품 가방 정보, 결혼 반지 브랜드 추천 등 각종 고가 제품을 추천하면서 사용자의 불필요한 물건 구매를 유도하는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쇼핑 전 샤오홍슈로 제품 추천 정보를 찾는 사용자가 많다 보니 인플루언서를 채용하여 샤오홍슈를 이용해 자사 제품 과장 광고에 나서는 브랜드도 여럿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느 한 샤오홍슈 인플루언서는 샤오홍슈에 하루 동안 제품 홍보 글을 50건 이상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 홍보 글 조회수를 높이려 과장된 제목을 사용하고, 필요 이상의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글, 가짜 리뷰도 흔하다. 심지어 제품 사진을 실제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보정하여 올리는 사례도 많다.
이 외에도 고가의 제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구매 사실을 과시하는 글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 인터넷 감시 기관은 부와 사치를 조장하는 온라인 콘텐츠 게재를 경고했다. 이에 따라 샤오홍슈 측에서도 콘텐츠 관리에 나섰으나 사치를 조장하는 게시글을 모두 제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중국 대도시 거주자와 부유한 중산층을 제외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환멸을 느끼는 이들이 증가하였다. 이상적인 생활 방식을 돈으로 모두 구매할 수 있다는 잘못된 사고를 확산한다는 비판 여론도 형성되었다.
중국 창춘 지역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인 엔젤 왕(Angel Wang)은 레스트 오브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매력적인 인플루언서가 보여주는 사치스러운 생활과 명품 과시, 완벽한 가정 환경이 부러웠다. 게다가 샤오홍슈에서 추천하는 고가의 립스틱과 간식 구매 욕구를 떨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샤오홍슈에서 추천하는 모든 제품을 계속 구매할 수 없다”라며, 샤오홍슈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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