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크 뉴스 플랫폼 레스트 오브 월드가 메타의 메시지 플랫폼 ‘왓츠앱’이 나이지리아인 사이에서 식량난을 극복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 비율이 20% 가까이 상승하자 현지 중신층 시민 사이에서 생산자에게서 식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왓츠앱 그룹 형성과 가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레스트 오브 월드와의 인터뷰에 응한 나이지리아의 싱글맘 세실리아 아나호비(Cecelia Anahobi)는 지난해 11월, 왓츠앱 그룹 칼라바 그로서리 그룹(Calabar Grocery Group)에 가입하여 도매상을 통해 식료품을 직접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나호비는 “지난해 12월, 2만 8,000나이라(약 60.9달러)에 쌀을 구매했다. 당시 쌀의 마트 판매가는 3만 6,000나이라(약 78.3달러)였다. 칼라바 그로서리 그룹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식료품을 대량 구매하고, 돈을 아끼기 좋은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칼리바 그로서리 그룹 가입자 수는 590명 이상이며, 식료품 생산자에게서 식료품을 대량 구매하거나 그룹 가입자간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기도 한다.
나이지리아의 식량 가격은 현지 통화인 나이라의 달러 대비 가치 폭락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 효과로 급격히 상승했다.
나이지리아 연합대학교 소속 경제학자인 우마이마 압둘라리 우마르(Umaimah Abdullahi Umar) 박사는 “나이지리아의 식량 가격 급등 현상은 나이라 가치 폭락과 수입량 급증 현상을 강조한다. 나이지리아는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다. 따라서 달러와 비교했을 때 나이라 가치가 폭락한다면, 수입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다. 결과적으로 현재와 같은 식량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레스트 오브 월드는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수도 라고스를 포함한 나이지리아 주요 도시 6곳의 왓츠앱 식료품 대량 구매 그룹 활동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왓츠앱 그룹의 식료품 판매 가격이 유통 매장의 판매가 대비 평균 22%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그룹은 칼리바 그로서리 그룹처럼 가입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으며, 중간 판매상의 개입 없이 농부나 식료품 생산 기업을 통해 식료품을 직접 구매한다.
그러나 왓츠앱 그룹으로 식료품을 대량 구매한다고 해서 품질이 우수한 식료품 구매를 장담할 수 없다.
아나호비도 왓츠앱 그룹에 의존하지만, 실제 구매하게 되는 식료품이 왓츠앱 그룹에 공유된 식료품 사진과 항상 같지 않다고 전했다. 아나호비는 “보통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판매 제품 사진과 실제 구매한 상품이 다른 것과 같다. 왓츠앱 그룹을 통해 구매하는 식량 품질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농업 지대가 밀집한 북부 지역은 테러와 반란이 기승을 부리는 탓에 농가의 수확량이 제한되었다. 게다가 식량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양질의 식료품 확보가 어려워졌다. 현지의 복수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의 식료품 공급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
나이지리아 컨설팅 기업 SBM의 수석 애널리스트 글로리 에팀(Glory Etim)은 “에너지 관련 요소 중 홍수와 불안정한 농업 지역의 사정 때문에 식량 생산과 운송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많은 농부가 현재 식량을 재배하는 농지를 떠나야 한다. 혹은 농지에서 식량을 계속 재배하고자 한다면, 강도 세력에게 농지 사용 세금을 납부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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