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타버스(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를 Z세대를 향한 마케팅 무대로 삼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11일 종근당건강은 자사의 편의점 유산균 제품인 락토조이 ‘오늘비움’을 CU 제페토점에 입점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제페토는 전세계 이용자수가 3억명이 넘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종근당건강은 제페토 내 가장 인기월드 중 하나인 CU 매장에 입점하여 건기식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에 진출하여 디지털 혁신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업계에서 선두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이번 전략적 제휴를 그 첫 걸음으로 생각한다"며 "디지털 혁신세대(Z세대) 타겟 확장과 디지털 플랫폼 내 고객 접점 확대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마케팅 활동의 주된 목표다. 이번 기회로 업계 최초 메타버스에 진출한 만큼 가상과 현실 세계에서 공통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카드도 제페토에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페토(ZEPETO) 신한카드 월드'를 선보였다.
'제페토 신한카드 월드'는 금융권 최초로 네이버제트와 공식 제휴한 가상공간 월드 맵이다. 동화 컨셉의 가상공간을 바탕으로 미로 찾기, 장애물 게임 등을 혼합하고 히든(Hidden) 맵을 찾아 월드를 정복하는 등 Z세대의 흥미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반영했다.
또 미래 결제수단인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 등 신한카드만의 디지털 서비스 체험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공한다. 가상과 현실을 잇는 디지털 지점의 역할을 할 것이란게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특히, 네이버웹툰도 올해 2분기 '제페토'에 웹툰 속 장소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누적 이용자 3억명대인 제페토와 협력해 MZ세대에게 새로운 놀이공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웹툰은 오성대 작가의 호러물 '기기괴괴'를 시작으로, 작품 속 주요공간을 메타버스에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 웹툰이 첫 메타버스 콘텐츠로 '기기괴괴'를 택한 것은 오랜 인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웹툰은 작품이 공포물인 것에 착안해 방문자들이 무서운 분위기의 장소를 탈출하는 일명 '방탈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용자들이 웹툰 속 주요 공간을 방문해 인증사진을 찍는 행사도 마련한다.
업계는 두 대형 플랫폼의 만남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가 나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제페토 가입자는 3억명, 네이버 웹툰 월 평균 이용자(MAU)는 82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버웹툰이 제페토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팬미팅을 제페토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팬들이 주인공 '메데이어'와 '프시케'와 다과회를 하는 콘셉트로 제페토 네이버 웹툰 공식 계정에서 생방송했다.
네이버웹툰은 메타버스 팬미팅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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