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느끼고는 한다. 중계상 화면으로 본 바로는 볼이지만,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는 등 심판 판정과 관련된 공정성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탓이다. 사실, 야구계의 심판 공정성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심판이 일찍 퇴근하기 위해 볼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다는 ‘심판 퇴근존’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판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경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하자 객관적으로 경기를 판정하는 로봇 심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실제로 2020년부터 KBO 2군 경기인 퓨처스리그에 로봇 심판이 등장했다. 로봇 심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 볼 트래킹 시스템 트랙맨
처음 MLB에서 시행된 시스템인 트랙맨(Track Man)은 투구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3-D 도플러 레이더 접시이다. 트랙맨은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추정해,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가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볼을 판정한다.
또한, 3차원으로 각 타자의 크기와 자세를 측정하여 타자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트랙맨이 식별한 볼의 위치가 심판에게 전달되어 심판이 이를 호명하면 된다. 로봇 심판의 도입으로 보다 객관적인 스트라이크-볼 판정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데이터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020년 8월, KBO 퓨처스리그가 도입한 로봇 심판도 트랙맨을 기반으로 한다. 광학 기반 데이터 수집 시스템인 플라이트스코프 스타디움을 설치한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 챔피언스 필드를 제외한 모든 구장에 트랙맨이 설치되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 도입되면서 로봇 심판의 일부 단점이 발견되었다. 먼저 심판 판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언급할 수 있다. 로봇 심판은 이어폰을 통해 인간 심판에게 판정 결과를 알려준다. 그다음에 인간 심판이 이를 토대로 최종 판정을 내린다. 이 과정은 평소 판정보다 3~4초가량 더 오래 걸린다. 또한, KBO의 판단에 따르면, 간혹 주 심판과 포수 등 누구나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등 오심이 발생하는 사례도 존재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단점을 보완한다면, 객관적인 판정을 내리면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판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KBO 1군 리그에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심판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로봇 심판과 함께 야구 경기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스트라이크-볼의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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