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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 소미연 기자 |
[CWN 소미연 기자] '초격차'는 삼성그룹의 대표 슬로건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만큼 기술적 격차를 벌린다는 뜻으로, 이른바 '1등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각 계열사가 추진하는 미래 전략에서 초격차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초격차는 삼성을 아우르는 경영 기조이자 글로벌 무대를 누빌 동력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구호에만 그치지 않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는 과감한 결단 아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인재 양성 지원에도 '기술'에 방점을 찍었다. 주목할 부분은 지원 대상을 고졸 이상으로 넓히면서 학력 허들을 없앴다는 점이다.
오는 10월 모집을 앞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13기부터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SSAFY는 삼성의 대표적인 청년고용지원 프로그램으로, 실전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문호를 고졸까지 확대한 것은 산업 현장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인력난 해소뿐 아니라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 사회적 격차 해소 기여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4일 개막한 전국기능경기대회도 18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젊은 기술인재들이 우대·존중받는 문화를 확산하고, 국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2007년 대회부터 후원을 지속해 왔다. 매년 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회 출전자 중 일부 우수자는 특별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졸 기술인재 총 1600여명이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에 입사했다.
채용이 끝이 아니다. 입사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들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을 신설해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오는 9월 개최되는 프랑스 리옹 대회까지 9회 연속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턴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현재 24명이 리옹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뒤 열리는 중국 상하이 대회 국가대표 선발을 희망하는 후보군 26명도 훈련에 합류했다. 안팎의 기대는 크다. 지금까지 삼성 소속 선수들이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은 금 34개, 은 19개, 동 12개로 총 65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 대표 선수가 획득한 전체 메달 수에 3분 1을 차지한다. 이 회장도 200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대회현장에 방문한 바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삼성의 후원 참여가 전 세계 기술인재 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이 회장이 평소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온 결과로 설명한다. 이 회장의 응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세상에 없는 기술' 발굴을 미래 경쟁력으로 꼽는 그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말이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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