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통한 세계 20여개국 수출하며 판매량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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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출시 당시 허니버터칩 제품 이미지. 사진=해태제과 |
[CWN 손현석 기자] 해태제과의 자랑거리인 허니버터칩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다. '품절대란 원조'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닐 정도였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잠시 그 인기가 시들해진 듯했으나, 해외 수출로 활로를 트면서 '1등 단짠 감자칩'의 위용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세계 속의 K-과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지난 2014년 8월 출시 후 10년 만인 지난 9월 누적 매출 55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3억6000만 봉지로 국민 1인당 7봉지씩 먹은 셈이다. 이는 경쟁사들이 미투(유사) 제품을 쏟아내는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도 스테디셀러 스낵으로 흔들림 없이 자리를 유지해온 결과다.
이같은 성공 신화는 도전과 혁신에 대한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했다. 오리지널 허니버터칩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감자칩 하면 짠맛이 지배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짠맛에 단맛을 더한 '단짠맛'을 감자칩에 입히는데 성공했다. 2년여가 넘는 연구개발 기간 동안 무려 29번의 도전 끝에 국내산 아카시아꿀과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조합해 럭셔리한 단짠맛을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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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편의점에 '허니버터칩 없음'이라는 안내문을 붙여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허니버터칩은 출시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치솟았다. 그러더니 출시 2달만에 예상 매출액 10배를 넘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고 품절 대란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대형 마트는 물론 편의점마다 '허니버터침 없음' 팻말을 걸기 바빴고, 중고장터에는 어렵사리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소분해 파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2016년 이후 공급량을 2배로 확대하며 품귀 현상은 줄어들었지만 경쟁사들의 비슷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바람에 허니버터칩의 인기도 점차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출시된 과자 중 전체 판매순위 10위 안에 드는 등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해온 데다, 지난 2017년부터 '시즌에디션'을 장착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에디션은 메이플시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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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째 생일 맞은 허니버터칩 라인업. 사진=해태제과 |
허니버터칩은 출시 10년을 맞아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캐나다·호주·중동·유럽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으로 수출선을 대폭 확장 중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약 766억원이었는데, 이 중 허니버터칩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각국마다 기존의 짠맛이 아닌 단짠맛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K-단짠 감자칩'의 해외 경쟁력을 계속 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CWN 손현석 기자
spinoff@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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