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K-금융, 폴란드에 선보인다...한-폴 수교 35년 만

▲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폴란드 금융교류 세미나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재)과 타데우즈 비알렉 폴란드은행협회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양국 은행연합회 관계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한국과 폴란드 금융당국이 금융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금융감독 프로세스과 은행산업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사이버 보안분야 협력 등을 논의하고 양국의 실물 및 금융경제 부문의 상호 진출 협력을 약속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Jacek Jastrzebski) 폴란드 금융감독청(KNF) 청장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번째 양국 금융수장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3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폴란드를 방문해 논의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후속조치를 위해 이뤄졌다. 

폴란드 금융당국 수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중동부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와 우수한 노동력, 원가 경쟁력 등 이점을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지난 1989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진출하며 지난해 말 기준 370개사, 누적 투자액 약 60억달러, 교역규모 연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폴란드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 금융회사는 아직 없어 폴란드 진출기업의 현지 금융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한국 금융권의 폴란드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현지 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며, 우리은행 역시 사무소를 지점화 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김병환 위원장은 "폴란드에 있는 한국계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담당 부서가 검토 중으로, 앞으로 임원 적격성 심사 등 한국 금융당국의 정보공유 협조가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두 금융수장은 양국 금융감독 프로세스, 은행산업 현황과 리스크 요인, 사이버 보안분야 협력 등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폴란드 금융감독청과의 MOU를 통해 국내 은행이 중견·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EU 역내 시장에 K-금융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김병환 위원장과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양국 금양당국 모두 전(全)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금융감독기구인 만큼 앞으로 은행 뿐 아니라 자본·보험 등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대해 "2024년은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이 되는 해로서, 양국 금융수장이 사상 최초로 서로 방문해 연간 두 차례 회담을 개최하고, 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금융협력 역사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폴 금융당국 업무협약에 이어 서울 중구에 있는 은행연합회에서는 한국과 폴란드 은행연합회가 함께 양국 은행산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열었다.

행사에 앞서 개최된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양국 은행연합회 및 주요 은행 관계자가 모여 은행산업 현황 및 시장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양국 금융수장 및 은행연합회장, 주요 은행장 등이 참여한 고위급 회담과 폴란드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은행이 함께한 실무급 네트워킹 세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내 은행 및 유관기관의 글로벌 업무 담당자들은 최근 폴란드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폴란드 은행산업 전반을 살펴보고 현지 금융당국 및 주요 은행과 직접 소통하며 폴란드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익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에 폴란드 은행협회 등에서도 폴란드 금융산업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교류협력 의지를 전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금융당국 간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은행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 세미나가 한국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은행연합회도 양국 은행산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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