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으로서 부적절…대표 자격 없어"
"8월 말까지는 합의점 찾도록 노력"
이 의장 "선거 적법한 절차로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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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수희 기자 |
[CWN 정수희 기자] 동대문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태인 의장 불신임(안)을 놓고 지난 22일 의회 3층 행정건설위원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의장 선거에 야합과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본회의 불참을 고수하며 의회를 정상화하기에 앞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의원은 정성영·이강숙·손세영·김창규·서정인·장성운·박남규 의원 총 7명이다. 이들은 지방자치법 제58조(의장의 직무)와 제62조(의장·부의장 불신임의 의결)에 근거해 의장 불신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의장이 지난 2년여간 의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과 처사를 해왔다며 더 이상 의회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 무효에 해당하는 표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처리한 것이 파행의 원인임에도 이후 의회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아 직무 유기라며 이 의장을 질타했다.
한 달여간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의원들은 "잘못된 의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의회를 대표할 수 없는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통해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또한 "조속히 의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늦어도 8월 말까지는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임시회는 의장 직권으로 상정한 것"이라며 "의장은 정파적 이해득실에 따라 의회가 파행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게 절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대다수가 시종일관 이권 다툼이나 정파적 갈등이 아니라면서도 이 의장과 몇몇 의원들의 야합 의혹을 문제 삼으며 재투표를 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명확하게 선거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 16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위해 본회의를 개의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원 구성을 이루지 못했다. 이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장은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역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는 의원들은 이 의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는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왔다"며 그러한 내용을 의장에게 전달했으나 별도의 답을 들을 수 없었음을 내비쳤다.
한 의원은 "의장이 리더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있을 게 아니라 먼저 나서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는 결코 자리다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한편, 이 의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의장 선거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실시됐다"며 "후반기 원 구성이 늦어지고 의회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하는 점에 사과드린다. 조속한 원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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