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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경제국 정수희 기자 |
[CWN 정수희 기자] 지난 주말 영화 '판문점'을 봤다.감독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판문점이라는 공간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를 보여주려는 듯했다. 현 정부 이전까지 끊임없이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을 위한 테이블로 자리해 왔다는 것 말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사회 각계 인사들이 모였다. 8.15범국민대회 추진위원회인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과 외교정책 등을 규탄하며 다음 달 10일 숭례문 인근에서 '8.15범국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자주통일평화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민주노총 그리고 전국비상시국회의 관련자들이 함께했다.
전국비상시국회의는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송기인 신부, 명진 스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이끌었던 원로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회의체로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민주화운동 원로들을 처음 마주했다. 이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통탄에 가까웠다. 절로 숙연해졌다. 원로들은 "현재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으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는 날로 고조되는 엄중한 시국"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권력을 잡은 다음 날부터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무능과 폭정으로 일관해 온 윤석열 정권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단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 압도적 심판을 받았음에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이 나라를 망가뜨리고 국민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려는 현 정권을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조속한 퇴진만이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는 단 하나의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참담함과 분노, 개탄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한 이들은 "윤 정권을 조기 종식시킬 범국민대오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동의하는 이가 142만명, 탄핵소추안 발의 반대에 관한 청원에 동의하는 이가 9만명을 넘는다.
기억하건대 어느 시절이고 사람들은 뉴스를 보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고들 해왔다. 요즘처럼 정직하지 못한 사회에 답답함을 토로한 적도 드문 것 같다. 잘잘못을 떠나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문점’을 만든 송원근 감독의 말처럼 싸우더라도 협상 테이블에 나오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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