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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 소미연 기자 |
[CWN 소미연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전북과 충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일부 지역에선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폭포비로 분석될 만큼 침수 피해가 컸다. 정부는 충북 영동, 충남 논산·서천, 전북 완주, 경북 영양군 입양면 등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와 함께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복구지원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발표된 긴급 조치는 △이재민 임시 주거(공공시설) 제공 및 조립주택·임대주택 지원 △인명, 주택, 농작물 등 피해 주민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 △풍수해보험 가입자 대상 보험금 신속 지급 △정부 비축 농산물 탄력적 공급 등이다. 정부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돕겠다는 각오다.
시선은 이제 재계로 향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의 수해 복구 작업에 지원사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크다. 그만큼 재계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세수 펑크'로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지난 5월 기준으로 74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의 재원 마련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에도 구원투수는 재계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비롯해 수해 복구 작업에 팔을 걷었다. 지난해에만 재계 순위 20위권 내 기업에서 내놓은 성금이 170억원 이상이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30억원을 쾌척한데 이어 SK, LG, 포스코그룹이 각각 20억원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롯데, 한화, GS, HD현대, CJ, LS, 두산그룹 등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다. 각 기업의 주력 업종에 맞춘 이재민 구호 활동도 적극 펼쳤다. SK 통신 관계사들이 피해 지역에서 정비·부품 관리 버스를 배치해 휴대폰 무상점검 및 세척, 침수폰 수리, 임대폰 대여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거나 현대차에서 세탁구호차와 심신회복버스 투입, 긴급 구호품 무상 운송 등을 진행하는 식이다.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등 생활용품 및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들은 수억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따뜻한 손길이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래서 올해도 믿는다. 다시 한번 찾아온 폭우에 시름이 깊어진 요즘이지만, 정부가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댔고 각 기업의 지원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 모두 수해 복구 서비스 거점을 마련한 뒤 침수된 전자 제품의 오염물 세척, 부품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는 현장에 휴대폰 점검 장비가 탑재된 버스를 투입해 휴대폰의 세척, 건조, 고장 점검 등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제품 파손, 감전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유의사항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롯데 유통군을 비롯해 GS리테일, BGF리테일, SPC그룹, 농심 등이 자사 제품을 선뜻 내놨다. 앞으로 수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 기업은 물론 국민들의 온정이 더해질 것이라 예상된다.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과 거리가 황폐해졌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진흙탕일 순 없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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