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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야 팔린다…"AI가전=삼성" vs "가전은 LG"

소미연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5 0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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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실생활 AI는 삼성"…AI가전 초연결 생태계 강화
조주완 "AI가전 시초는 LG"…전용 온디바이스 AI칩 개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에서 발표를 맡아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CWN 소미연 기자] 가전 시장에도 AI(인공지능) 열풍이 불어닥쳤다. AI 기능이 적용된 '똑똑한 가전'이 시장 침체기를 돌파하고, 수요 회복기를 견인할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주도권 선점에 열을 올렸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비스포크(BESPOKE) AI'를 소개하며 꺼냈던 발언이 LG전자를 향한 선공으로 해석됐다. 당시 한 부회장은 "AI가전의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 시초보다 소비자에게 어떻게 빨리 혜택을 누리게 하고 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실생활에 적용된 제품은 삼성전자가 제일 많다"고 말했다. 출발점과 무관하게 삼성전자가 AI가전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AI가전=삼성'이 삼성전자의 캐치프레이즈다.

'원조'를 자부하는 LG전자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모듈에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7년 주요 가전에 와이파이 모듈 탑재를 본격 확대하고 AI브랜드 '씽큐(ThinQ)'를 선보였다. 2022년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업(UP)가전'을 새 화두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AI가전 시대를 알렸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개최된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UP가전이 AI가전의 시초"라고 말했다. '가전은 LG'라는 명성을 잇는 행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배포하며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주요 제품에 적용·확대 중이라는 사실과 "글로벌 AI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DQ-C는 LG전자가 3년 넘게 연구개발에 매달려 지난해 7월 가전OS와 함께 선보였다. AI칩 라인업 다변화를 위해 현재도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가전 전용 AI칩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공감지능'이다. 고객 맞춤형 '더 편리한' 서비스 제공 구현이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에 대표 연사로 등단해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 의미와 자사 AI 기술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사진=LG전자

앞서 조 CEO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지능의 차별적 특징으로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Orchestrated Intelligence)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제시했다.

'공감'이 LG전자의 화두라면 삼성전자는 '초연결'을 비전으로 삼았다. 한 부회장이 직접 소개한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특히 2024년형 신제품은 진화한 AI 기능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Bixby)'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설치 공간과 제어 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다. AI 홈을 통해 모바일 전화수신, 동영상·음악 감상까지 가능하다.

AI 제품은 15종에 달한다.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대신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을 새로 도입했고, 스마트싱스 기반의 정기적·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스마트한 기능을 항시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서비스도 신규로 도입했다. 빅스비 음성 지원은 연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해진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를 할 수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할 것이다"면서 "비스포크 AI는 다양한 연령과 환경의 소비자들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최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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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연 기자 / 산업1부 차장 재계/전자전기/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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