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의 협업·알리와 한식구 되면서 기대감 더 커져"
'반쿠팡 연대' 강화 계기…업계 1위 쿠팡, 대응책 마련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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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마켓 '스타배송' 일요일 배송 개시 관련 이미지. 사진=G마켓 |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시작에 따른 '나비효과'로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사 G마켓이 일요일 배송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렇듯 새해 벽두부터 물류·이커머스계 지각변동이 시작되면서 압도적인 업계 선두를 달리던 쿠팡의 지위에 균열이 생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자체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도입키로 했다. 개별 판매자 입점 구조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 자체가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CJ대한통운이 지난 5일부터 첫 시행된 'O-NE(오네) 주7일 배송' 서비스 때문에 가능해졌다. G마켓은 CJ대한통운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익일배송, 도착보장에 이어 주말배송까지 실현하면서 국내 최고의 배송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G마켓 관계자는 "CJ와의 물류 협업을 통해 빠른 배송의 모든 요소가 갖춰지게 됐다"면서 "올해 스타배송 서비스 확대가 주요 사업으로 정해진 만큼 이 부분에 회사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에게는 물류 혁신에 버금가는 전기를 마련한 셈인데, 주목할 것은 이보다 더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G마켓은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전격적으로 동맹을 체결함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와 '한식구'가 된다. 현재 신규 합작회사(JV) 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산하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수순을 밟는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지만 '반(反)쿠팡 연대'가 가속화되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설립으로 반쿠팡 연대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단순히 사업적 시너지 모색이 아닌, 물류와 온라인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쿠팡이 독주하는 시장을 견제한다는 방침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G마켓은 약했던 셀러 록인 경쟁력을 강화시켜 상품군 강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이마트의 물류와 라스트마일에서 CJ대한통운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결국 우월한 자본력에 해외시장 지배력이 높은 알리바바그룹의 한국 상륙이 본격화되는 것이 쿠팡 입장에서는 가장 신경이 쓰인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도 "국내 셀러들이 알리 플랫폼을 통해 해외 매출이 늘면 쿠팡의 국내시장 지배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이고, 이를 잘 아는 쿠팡이 선제대응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실제 쿠팡은 내부적으로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JV 설립 전후 분석 및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쿠팡과 양강 체제를 구축 중인 네이버 역시 대응책 마련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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