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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 김정후 기자 |
[CWN 김정후 기자]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를 다녀왔다. '전기차 올림픽'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전시회는 12개국 150여개 전기차 관련 업체에 더불어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참가해 이목이 집중됐다.
양사는 각각 다른 주제로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뽐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함께 공동 부스를 꾸려 완성된 전기차 안에 LG 계열사의 어떤 부품들이 탑재되는지 소개했다.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급속, 초장수명, 열확산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이들과 함께 배터리 3사로 묶이는 SK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SK온은 지난 3일 열린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4'에 이어 이번 EVS37에도 불참했다. 같은 SK그룹 계열사 SK시그넷이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가 그 공백을 채웠다.
연이은 불참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앞서 열린 CES2024와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가 언급한 전시회는 각각 올해 1월과 3월에 열렸다. 회사 입장에서는 규모가 큰 전시회를 연달아 준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현장 사진만 봐도 부스 마련에 비용과 시간 모두 만만찮게 들기 때문이다.
다만 SK온이 불참한 두 번의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EVS37은 지난 2015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이후 9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됐다. 사정상 해외 전시회 방문이 힘들거나 인터배터리2024를 놓쳤던 국내 관람객들에게 사업의 현황, 투자의 결실을 보여줄 무대를 놓친 셈이다.
이와 함께 SK온에 드리워진 불신의 여론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아쉽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 당시에도 일부 주주들은 타 계열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SK온에 투자되는 점을 못마땅하다는 듯 지적하기도 했다. 만약 이들이 투자를 통해 일궈낸 SK온의 기술력을 확인했다면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됐을지도 모른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배터리 산업은 정해진 미래며 본원 경쟁력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K-배터리의 한 축으로써, SK온이 그 경쟁력을 갖춰가는 과정을 자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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