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퍼스트' 선명 강조…"미국에서 팔려면 미국서 생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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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CWN 주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향후 한반도 안보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면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다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재개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김정은)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에 성공하고 김 위원장이 정상외교에 동의할 경우 두 사람이 한반도 문제를 놓고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 회동에 이어 또 한 번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추진할 가능성이 열린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됐던 '완전한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은 채 '핵무기 다수 보유국과 잘 지내는 것'을 강조해 향후 협상 의제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고, 함께 흥하거나 함께 망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정책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선명하게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며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와서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고 우리나라를 약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품을 팔려면) 미국에서만 만들어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 지지층 결집과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등으로 약 11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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