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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한파에 4분기 영업익 저조

소미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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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75조, 영업이익 6.5조 예상
범용 메모리 부진, 엔비디아향 5세대 HBM 공급 지연 영향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잠정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8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0.65%)과 영업이익(130.50%) 모두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5.18%, 29.1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1조원 이상 낮게 집계됐다. 그간 증권가에서 10조원 안팎의 기대치를 7조원대까지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춰왔지만 이마저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핵심 수익처인 범용 메모리의 가격 하락 및 수요 부진,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의 엔비디아 연내 공급 무산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6조4500억원)에 회복한 영업이익은 3분기(3조8600억원)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방 IT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중국 기업들의 공급 확대로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약 36%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공시한 설명자료를 통해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에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에 메모리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메모리 사업의 경우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HBM 부문의 성과 증명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기대 요소다. 침체된 메모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 중인 AI 반도체다. 앞서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의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성능 검증) 과정에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며 4분기 공급을 시사했으나, 결국 해를 넘기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올 상반기에 HBM3E 제품을, 하반기에 HBM4(6세대) 제품을 양산하는 게 목표다.

전망은 밝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는 HBM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고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HBM을 최초 개발한 회사, 엔비디아가 처음 사용한 HBM 제품 공급사가 바로 삼성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공급망 구축에 양사 협력 가능성을 키웠다. 지금은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황 CEO는 "삼성이 설계를 새로 해야 한다"면서도 "매우 빠르고 매우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퀄 테스트에 성공할 것이라는데 의심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 300조8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302조2314억원) 이후 2년 만에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2조7300억원을 올렸다. 오는 31일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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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연 기자
소미연 기자 / 산업1부 차장 재계/전자전기/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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