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황 긴박, 비상경영상황 준하는 인식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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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
재계가 한밤 비상계엄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서 해제까지 6시간 만에 사태가 종결되면서 증시와 환율이 빠르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경영 환경 악화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비상계엄이란 돌발 리스크가 더해져 위기감이 커졌다는데 이견이 없다. 당장 기업 경영 활동에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해외 수출 위축이 고민이다.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각 기업 주요 임원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등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향후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시장 동향 점검,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집중 논의했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HD현대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계열사별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회의를 주재한 권오갑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재무리스크 점검, 생산 현장의 안전을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했다.
포스코홀딩스와 HS효성도 경제 상황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들 역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 단체의 경우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임원급을 즉각 소집해 밤새 추이를 지켜보며 대기했다는 후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는 각각 경영진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한편, 계엄 사태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이 취소되면서 오는 6일 예정된 국내 석유화학 및 배터리 기업 CEO들과의 면담은 무산됐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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