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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민주주의자 김근태상'(김근태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근태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시상식을 열어 우 의장에 본상을, 윤석열 대통령 구속 촉구를 위한 '트랙터 상경 시위'를 벌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에 특별상을 각각 수여했다.
김근태상은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5주기였던 2016년 제정됐다.
김근태상 선정위원회는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었다는 의사봉을 우원식 의장이 두드린 12월 4일 새벽 1시 1분은 민주주의를 지킬수 있다는 희망과 안도, 그리고 다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강력한 깃발이 올라간 시간이었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날의 대한민국 국회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선정위는 전봉준 투쟁단에 대해서도 "전봉준투쟁단이 있어 영하 14도, 12월 21일 혹한의 밤이 지나고 32시간 만에 막힌 남태령을 넘어설 수 있었고, 연대하며 맞잡은 손의 힘을, 그 연대가 만들어 내는 민주주의의 승리를 경험한 새로운 세대가 태어날 수 있었다"면서 "오랜 시간 누구에게도 존중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 더불어 존중하고 연대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앞장서, 가장 어렵게, 가장 치열하게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전봉준투쟁단과 모든 농민에게 깊은 존경과 응원을 담아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이름으로 이 상을 드린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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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의장실 제공 |
우 의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지금 생각해도 12월 3일 밤은 정말 아찔했다"며 "계엄을 막은 수훈갑은 바로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이며, 두 번째는 신속하게 본회의장에 들어온 국회의원들, 세 번째는 소극적으로 상황에 임한 젊은 군인들로 이 모두가 계엄을 막은 주역"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 의장은 "대통령 탄핵소추를 의결하고 본회의장에서 '희망은 힘이 세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입증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는 김근태 선배의 말씀과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시민들이 용감하게 민주주의를 지켰지만 남은 과제가 많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구조화된 불평등과 양극화에 더해 대외환경 변화까지 겹치면서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극단적 갈등과 대립을 발판삼아 아주 위험천만한 주장들이 공공연하게 등장하고 있다"며 "제민지산(制民之産) 실현을 위해 타인과 이견에 대한 존중·경청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던 '김근태 정신'이 우리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우리는 과거나 현재와 싸우기보다 미래와 싸워나가야 한다고 한 김근태 선배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책임감, 또 역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회의장의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김근태재단)'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이하 민평련)'가 주관했으며, 방현석 선정위원장, 김선희·이동원·임미애 선정위원, 김근태재단 유은혜 이사장·인재근 명예이사장, 전년도 수상자 박정훈 대령,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등이 함께 했으며, 20여명의 국회의원과 김민기 국회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유은혜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엄혹한 시간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가치와 연대의 힘이 의회와 광장에서 빛났다"며 "어렵고 힘든 길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더디더라도 함께 가고자 했던 김근태의 정신이 올해 수상자들, 그리고 서로 포용하고 연대했던 모든 시민의 마음과 오래 맞닿아 있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CWN 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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