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중심으로 전달보다 3조원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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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비교적 둔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2금융권은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와 금융당국, 금융권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1금융권 중심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의 풍선효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6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5조1000원 증가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 폭은 4조1000억원으로 전월(5조5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해 전달과 비슷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3조8000억원)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인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권고에 압박을 느낀 시중은행이 저마다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만에 3조2000억원이 늘며, 시중은행 증가액을 크게 웃돌았다. 또, 전월(2조7000억원)보다 증가 ㅋ폭은 더 커졌다.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6000억원 증가 폭이 줄었지만, 주담대가 2조6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난 탓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 확대는 새마을금고(1조원)와 농협(4000억원) 등 상호금융권(1조6000억원)이 견인했다.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도 각각 6000억원, 6000억원, 4000억원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2금융권 가계대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상호금융권은 확보된 자금 여력을 주택 관련 가계대출 공급에 활용하기보다 부실채권 정리, 손실흡수능력 확충, 지역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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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
한국은행(한은) 역시 이날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공개했다. 한은 발표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3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절반 수준으로 꺾였지만,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가 1조5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 잔액은 901조8000억원 기타 대출 잔액은 238조5000억원으로 불었다.
이 기간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2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전달(8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는데, 이는 대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자금수요 축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으로 대기업대출이 2000억원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도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축소 등으로 증가 폭은 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11월말 예금은행 수신(예금) 잔액은 한달 전보다 18조9000억원 증가한 2418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은 대규모 만기도래를 고려한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에 법인자금(8조원)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도 지자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전달보다 5조9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머니마켓펀드) 1조9000억원, 채권형 펀드 2조원 등이 증가하면서 8조7000억원 늘었고, 전월 1조3000억원이 유입됐던 주식형 펀드는 2000억원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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