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고에 지주사 전환 M&A 관련 뚜렷한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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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숙 은행장(가운데)과 내부통제역들이 지난 8월16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위한 '내부통제전담인력 간담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Sh수협은행 |
[CWN 김보람 기자]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연임'에 암초가 등장했다.
수년간 고객 돈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터지며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에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에 Sh수협은행 첫 여성은행장의 최초 연임도 안갯속에 빠졌다.
12일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1월 임기 만료 예정인 강 행장을 포함해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 6명의 후보자 모두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면접 예정일은 이달 23일로 차기 행장 임기는 2년이다.
강 행장은 역대급 실적을 뒷배로 '최초' 여성 수협은행장에 이은 여성은행장 최초 '연임'에 도전한다.
지난해 수협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2065억원) 대비 15% 증가한 23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1858억원으로 강 행장이 제시한 연간 목표액(3300억원)의 56%를 달성했다.
문제는 은행권의 잦은 금융사고로 안 그래도 금융감독당국이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주시하는 상황에서 수억원대 횡령 사고라는 암초가 발생하며 강 행장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수협은행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지난 2017년 마포지점에서 근무할 때부터 대출 서류를 위조해 고객 돈을 횡령, 돌려막기로 감시를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기간 내부 감사팀에선 불법 행위를 적발하지 못했다. 이에 A씨는 김포한강지점에서도 똑같은 범행으로 고객 돈에 손을 댔다. 현재까지 회수 불가능한 금액은 3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6월 자체 점검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A씨를 직위 해제했다. 함께 근무했던 지점장도 대기 발령시켰다.
아울러 역대 수협은행장 중 연임한 인물이 장병구 전 행장밖에 없다는 것과 지주 전환을 위한 인수합병(M&A) 성과가 뚜렷하게 없다는 점도 변수다.
수협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1개 이상의 자회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지난 2년간 이렇다 할 M&A은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성과가 없었다는 점과 특히 내부통제 실패 문제가 불거진 만큼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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